2022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
더루트컴퍼니·메타그린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농가의 약 87%는 연 수익이 3000만원 미만인 저소득 농가다. 농촌의 고령화, 기후변화, 농작물 가격 불안정성 등은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농가 경제력의 약화는 국내 농산업을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식량 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농가에 당장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농가 소득 증대를 꾀한 스타트업 ‘더루트컴퍼니’와 ‘메타그린’을 소개한다.
못생긴 감자도 돈이 된다
“불량 종자의 유통, 기후변화에 따른 종자 퇴화, 재배 지식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감자 농가가 겪는 주요 문제입니다. 결국 소득 감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죠.”
더루트컴퍼니는 고랭지 감자의 주산지인 강원 강릉에서 감자 종자를 만들고, 재배, 유통하며 밸류체인 전반을 관리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는 “못난이감자를 활용한 농식품 개발로 저소득 감자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소풍벤처스
김지우 대표가 이끄는 더루트컴퍼니는 개발-증식-재배로 이어지는 감자 작물의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을 관리한다. 지난해부터 강원도 강릉을 거점으로 연간 500t 규모의 감자를 재배, 유통하고 있다. 궁극적은 목적은 감자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다. 더루트컴퍼니 자체적으로 고안한 6단계 재배 시스템을 농가에 적용한다. 전문 지식을 가진 파트너들과 개발한 최고 품질의 종자를 보급하고, 정기적인 교육 등을 통해 재배 관리도 돕는다. 더루트컴퍼니가 매니지먼트하는 농가의 매출 증가율은 2021년 12월 전년 대비 17.5%, 2022년 9월 29%를 기록했다.
강원도 감자를 활용한 농식품도 개발한다. 현재는 비규격품 감자(못난이 감자)를 활용한 감자칩 ‘포파칩’을 판매하고 있다. 감자 수확과 유통 과정에서 약 3분의 1의 감자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진다. 이 같은 못난이 감자는 매년 폐기 비용과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는 “더루트컴퍼니가 개발한 ‘포파칩’은 농가에 비용을 새로운 수익으로 바꿔준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루트컴퍼니가 재가공해 유통한 못난이 감자는 누적 60t에 달한다.
더루트컴퍼니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감자칩 식품 시장 진출이다. 김지우 대표는 “앞으로는 감자를 활용한 다양한 농식품을 개발하겠지만 하겠지만, 가까운 미래의 타켓은 감자칩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감자칩 매출 약 8억5000만원, 원물을 포함하면 약 15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별 맞춤형 모종, 식물공장에서 생산
메타그린은 농가에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맞춤형 모종’을 공급한다. 모종을 키우는 육모 산업 규모는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해 약 4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육묘산업은 최근 다른 농업 분야와 유사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첫 번째는 기후변화다. 어린 식물인 모종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온도가 상승하면 병충해와 바이러스 발병률도 높아진다. 이는 육묘업체와 재배농가의 분쟁요인이 되고 있다. 또 인건비·재배비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생산비가 늘고, 육묘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육묘 산업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대부분 육묘업체는 규모가 작아 대규모 스마트팜 시설 투자도 쉽지 않다.
이효진 메타그린 대표는 “농사의 시작은 씨를 뿌리는 일이 아닌 모종을 심는 일”이라며 “농가 요구사항에 따른 맞춤형 모종을 식물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풍벤처스
메타그린은 스마트팜의 한 종류인 식물농장을 설립하고, 농가별 요구 사항에 따른 맞춤형 모종을 생산해 전국에 공급한다. 규격화된 모종을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공급할 수 있다. 땅두릅, 곰취, 고추냉이 등 고소득 모종을 위주로 생산해 농가의 수익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메타그린은 기존의 육묘시장에서 경쟁하지 않는다. 수직공장, 스마트 온실, 도시농업 등 신규 모종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한다. 이효진 메타그린 대표는 “1차 목표 시장은 2700억 규모 식물공장과 스마트온실 모종 시장이며, 장기적으로는 도시농업, 소규모 농업경영체 모종 시장까지 포함한 5000억 모종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2024년부터는 거점시설을 매년 하나씩 증설해 2027년까지 거점 4개소를 세우고 시장점유율을 10%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원문 출처: https://futurechosun.com/archives/69476
2022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
더루트컴퍼니·메타그린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농가의 약 87%는 연 수익이 3000만원 미만인 저소득 농가다. 농촌의 고령화, 기후변화, 농작물 가격 불안정성 등은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농가 경제력의 약화는 국내 농산업을 위축시키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식량 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농가에 당장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농가 소득 증대를 꾀한 스타트업 ‘더루트컴퍼니’와 ‘메타그린’을 소개한다.
못생긴 감자도 돈이 된다
“불량 종자의 유통, 기후변화에 따른 종자 퇴화, 재배 지식 부족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감자 농가가 겪는 주요 문제입니다. 결국 소득 감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죠.”
더루트컴퍼니는 고랭지 감자의 주산지인 강원 강릉에서 감자 종자를 만들고, 재배, 유통하며 밸류체인 전반을 관리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는 “못난이감자를 활용한 농식품 개발로 저소득 감자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소풍벤처스
김지우 대표가 이끄는 더루트컴퍼니는 개발-증식-재배로 이어지는 감자 작물의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을 관리한다. 지난해부터 강원도 강릉을 거점으로 연간 500t 규모의 감자를 재배, 유통하고 있다. 궁극적은 목적은 감자 농가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다. 더루트컴퍼니 자체적으로 고안한 6단계 재배 시스템을 농가에 적용한다. 전문 지식을 가진 파트너들과 개발한 최고 품질의 종자를 보급하고, 정기적인 교육 등을 통해 재배 관리도 돕는다. 더루트컴퍼니가 매니지먼트하는 농가의 매출 증가율은 2021년 12월 전년 대비 17.5%, 2022년 9월 29%를 기록했다.
강원도 감자를 활용한 농식품도 개발한다. 현재는 비규격품 감자(못난이 감자)를 활용한 감자칩 ‘포파칩’을 판매하고 있다. 감자 수확과 유통 과정에서 약 3분의 1의 감자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진다. 이 같은 못난이 감자는 매년 폐기 비용과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는 “더루트컴퍼니가 개발한 ‘포파칩’은 농가에 비용을 새로운 수익으로 바꿔준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루트컴퍼니가 재가공해 유통한 못난이 감자는 누적 60t에 달한다.
더루트컴퍼니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감자칩 식품 시장 진출이다. 김지우 대표는 “앞으로는 감자를 활용한 다양한 농식품을 개발하겠지만 하겠지만, 가까운 미래의 타켓은 감자칩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감자칩 매출 약 8억5000만원, 원물을 포함하면 약 15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별 맞춤형 모종, 식물공장에서 생산
메타그린은 농가에 식물공장에서 생산한 ‘맞춤형 모종’을 공급한다. 모종을 키우는 육모 산업 규모는 지난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해 약 4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육묘산업은 최근 다른 농업 분야와 유사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첫 번째는 기후변화다. 어린 식물인 모종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온도가 상승하면 병충해와 바이러스 발병률도 높아진다. 이는 육묘업체와 재배농가의 분쟁요인이 되고 있다. 또 인건비·재배비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생산비가 늘고, 육묘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육묘 산업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대부분 육묘업체는 규모가 작아 대규모 스마트팜 시설 투자도 쉽지 않다.
이효진 메타그린 대표는 “농사의 시작은 씨를 뿌리는 일이 아닌 모종을 심는 일”이라며 “농가 요구사항에 따른 맞춤형 모종을 식물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풍벤처스
메타그린은 스마트팜의 한 종류인 식물농장을 설립하고, 농가별 요구 사항에 따른 맞춤형 모종을 생산해 전국에 공급한다. 규격화된 모종을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공급할 수 있다. 땅두릅, 곰취, 고추냉이 등 고소득 모종을 위주로 생산해 농가의 수익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메타그린은 기존의 육묘시장에서 경쟁하지 않는다. 수직공장, 스마트 온실, 도시농업 등 신규 모종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한다. 이효진 메타그린 대표는 “1차 목표 시장은 2700억 규모 식물공장과 스마트온실 모종 시장이며, 장기적으로는 도시농업, 소규모 농업경영체 모종 시장까지 포함한 5000억 모종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2024년부터는 거점시설을 매년 하나씩 증설해 2027년까지 거점 4개소를 세우고 시장점유율을 10%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원문 출처: https://futurechosun.com/archives/69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