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스타트업 ‘더루트컴퍼니’ 제품책임자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고성진 기자]
가격에 초점 맞춘 B2B 유통
B2C브랜드 통해 풀고 싶어
네이버에 ‘어니스트팜’ 개설
감자·사과·고구마 등 반응 좋아
천연 기능제품 제작 등 기획
농업 전체 가치사슬 다루고파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품질이나 포장에서 일관된 경험을 하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농식품 스타트업 ‘더루트컴퍼니(www.theroot.co.kr)’를 공동 창업한 권태연 더루트컴퍼니 CPO(제품책임자). 그에게 창업 배경을 묻자 “대부분의 농산물이 브랜드 없이 유통되고, 있더라도 지역 브랜드가 대부분인 게 현실”이라며 “B2C 사업을 통해 브랜드를 앞세운 유통을 해야겠다는 판단에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씨감자 얘길 꺼내면 누구나 알만한 ‘왕산종묘’ 권혁기 대표의 아들이기도 하다. 창업 전까지 GS리테일 등에 감자를 공급해 오다 더욱 발전적 형태의 법인을 만들게 됐다. B2B로 원물 유통 비즈니스를 해오다 브랜드를 앞세운 B2C 유통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브랜드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유통 구조 문제를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B2B를 하다보면 기업이 요구하는 단가를 맞춰야하기 때문에 품질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매출이나 이익을 발생시켜야 하고, 이렇다 보니 가격에 더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것.
“B2C 브랜드를 통해 이런 문제를 풀고 싶었어요. 여기 브랜드가 먹어보니 맛있고, 포장에도 신경을 쓰더라. 생산자 관리도 잘되더라는 경험을 계속 주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B2B 비즈니스로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더루트컴퍼니는 B2C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어니스트팜’이라는 네이버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했다. 감자로 시작해 사과와 고구마를 ‘어니스트팜’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그는 이 브랜드를 통해 일관된 경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트에서는 감자든, 사과든, 포도든 여러 협력사들이 농산물을 다룰 테고 협력사마다 갖고 있는 산지나 농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관적인 경험을 받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한 유통이 없어져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가 추구하는 유통 시장도 있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일단 반응은 좋다. “한 번은 가락시장에 출하해 봤는데 저희 물건을 경매해 보고 싶다고 전화도 왔었어요. 품질이 좋았을 때 이런 일도 생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와 함께하는 생산자들과 큐레이션 하는 농산물이 뭔가 다르다는 인식을 주는 게 우선 목적이었는데 저희 판단으론 일단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권태연 CPO는 생산 농가 선택 기준을 묻자 “첫 번째가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농가들을 만나 이런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설명하면 보통 설득이 잘 안됩니다. 초창기다 보니 아직 농가들에게 수치상으로 보여줄게 많이 없고, 믿음이 안갈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소통이 되는 곳, 그 중에서도 자신이 재배하는 작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어떤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선택 기준입니다.”
그렇다고 농산물의 브랜드화가 ‘더루트컴퍼니’의 주요 사업목적은 아니다. 농가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더루트컴퍼니’가 가진 사업 방향성이다.
“농업에도 전방산업, 후방산업이 있잖아요. 저희는 농업 전체의 가치사슬을 다루고 싶습니다. 유통 비즈니스를 하는 것도 결국 농업이 가진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농촌의 대표적 문제가 고령화인데, 고령농가들은 내 밭에서 감자가 좀 덜나오면 그냥 그대로 끝입니다. 경험에 기반 한 재배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왜 줄었는지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죠. 생산량 증감에 인과관계를 부여해주고 아버지도 감자 재배에 전문지식이 있으니, 컨설팅을 해드리면 자연스럽게 생산성과 소득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우리가 시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완벽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농업의 가치를 올리는데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B2C 판매는 작물별로 빈 시즌을 매울 수 있는 품목을 추가할 예정이고. 감자와 사과를 활용해 천연 기능 제품을 만드는 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라며 “먹는 문화와 함께 농산물을 업사이클링해서 라이프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일을 기획해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고성진 기자]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
권태연 CPO “브랜드 앞세운 농산물 유통…품질·포장 일관된 경험 제공”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394)
농식품 스타트업 ‘더루트컴퍼니’ 제품책임자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고성진 기자]
가격에 초점 맞춘 B2B 유통
B2C브랜드 통해 풀고 싶어
네이버에 ‘어니스트팜’ 개설
감자·사과·고구마 등 반응 좋아
천연 기능제품 제작 등 기획
농업 전체 가치사슬 다루고파
“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품질이나 포장에서 일관된 경험을 하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농식품 스타트업 ‘더루트컴퍼니(www.theroot.co.kr)’를 공동 창업한 권태연 더루트컴퍼니 CPO(제품책임자). 그에게 창업 배경을 묻자 “대부분의 농산물이 브랜드 없이 유통되고, 있더라도 지역 브랜드가 대부분인 게 현실”이라며 “B2C 사업을 통해 브랜드를 앞세운 유통을 해야겠다는 판단에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씨감자 얘길 꺼내면 누구나 알만한 ‘왕산종묘’ 권혁기 대표의 아들이기도 하다. 창업 전까지 GS리테일 등에 감자를 공급해 오다 더욱 발전적 형태의 법인을 만들게 됐다. B2B로 원물 유통 비즈니스를 해오다 브랜드를 앞세운 B2C 유통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브랜드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유통 구조 문제를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B2B를 하다보면 기업이 요구하는 단가를 맞춰야하기 때문에 품질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매출이나 이익을 발생시켜야 하고, 이렇다 보니 가격에 더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것.
“B2C 브랜드를 통해 이런 문제를 풀고 싶었어요. 여기 브랜드가 먹어보니 맛있고, 포장에도 신경을 쓰더라. 생산자 관리도 잘되더라는 경험을 계속 주려고 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B2B 비즈니스로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더루트컴퍼니는 B2C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어니스트팜’이라는 네이버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했다. 감자로 시작해 사과와 고구마를 ‘어니스트팜’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그는 이 브랜드를 통해 일관된 경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트에서는 감자든, 사과든, 포도든 여러 협력사들이 농산물을 다룰 테고 협력사마다 갖고 있는 산지나 농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관적인 경험을 받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한 유통이 없어져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가 추구하는 유통 시장도 있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일단 반응은 좋다. “한 번은 가락시장에 출하해 봤는데 저희 물건을 경매해 보고 싶다고 전화도 왔었어요. 품질이 좋았을 때 이런 일도 생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와 함께하는 생산자들과 큐레이션 하는 농산물이 뭔가 다르다는 인식을 주는 게 우선 목적이었는데 저희 판단으론 일단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권태연 CPO는 생산 농가 선택 기준을 묻자 “첫 번째가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농가들을 만나 이런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설명하면 보통 설득이 잘 안됩니다. 초창기다 보니 아직 농가들에게 수치상으로 보여줄게 많이 없고, 믿음이 안갈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소통이 되는 곳, 그 중에서도 자신이 재배하는 작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어떤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선택 기준입니다.”
그렇다고 농산물의 브랜드화가 ‘더루트컴퍼니’의 주요 사업목적은 아니다. 농가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더루트컴퍼니’가 가진 사업 방향성이다.
“농업에도 전방산업, 후방산업이 있잖아요. 저희는 농업 전체의 가치사슬을 다루고 싶습니다. 유통 비즈니스를 하는 것도 결국 농업이 가진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농촌의 대표적 문제가 고령화인데, 고령농가들은 내 밭에서 감자가 좀 덜나오면 그냥 그대로 끝입니다. 경험에 기반 한 재배이기 때문에 생산량이 왜 줄었는지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죠. 생산량 증감에 인과관계를 부여해주고 아버지도 감자 재배에 전문지식이 있으니, 컨설팅을 해드리면 자연스럽게 생산성과 소득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우리가 시도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완벽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농업의 가치를 올리는데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B2C 판매는 작물별로 빈 시즌을 매울 수 있는 품목을 추가할 예정이고. 감자와 사과를 활용해 천연 기능 제품을 만드는 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라며 “먹는 문화와 함께 농산물을 업사이클링해서 라이프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일을 기획해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고성진 기자]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
권태연 CPO “브랜드 앞세운 농산물 유통…품질·포장 일관된 경험 제공”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