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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인사이트[농협 도매혁신] - 모든 품위 농산물 일괄 매입·판매…농가 실익 증대 기여

2021-07-02

농협 유통혁신 실천의 해 ① 도매 유통체계 혁신

농협은 올해를 ‘농축산물 유통혁신 실천의 해’로 정하고 유통혁신 과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까지 농민과 소비자 모두의 실익을 높일 수 있는 유통 대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올해의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농협의 유통혁신 추진 현황과 성과 등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
 

특·상품, 온·오프라인 판매

등외품, 식자재매장에 공급 하반기 10개 품목으로 확대

안성농식품물류센터 재편 미래먹거리 사업 기능 담당

상품기획 담당자 역량 강화 보상제도 만들어 판매 확대

통합구매 산지인증제도 도입

 

‘도매 유통체계 혁신’은 농협이 중점 추진 중인 유통혁신 4대 전략 중 하나다. 농협은 올해 책임판매 강화에 역점을 두고 대대적인 도매유통체계 손질에 나섰다. 산지에선 오롯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도매유통 환경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풀셋’으로 모든 품위 농산물 판매=최근 도매유통 혁신 성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건 ‘풀셋(Full-Set) 구매·판매’ 사업이다.

풀셋 구매·판매는 특품부터 등외품까지 모든 품위의 농산물을 일괄 매입한 뒤 각 품위에 맞춰 상품화해 적합한 판매처에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산지 농협들이 중·하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판매처의 수요에 맞게 등외품까지 상품화함으로써 농가 실익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새로운 판매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올 2∼5월 부산 대저농협의 토마토를 대상으로 풀셋 구매·판매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모든 품위의 대저토마토를 일괄 구매한 뒤 특·상품은 온·오프라인 판매장과 홈쇼핑에, 등외품 등은 식자재매장에 판매했다.

기존에는 취급하지 않았던 등외품까지 식자재매장 전용상품으로 공급, 하나로마트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올 2∼5월 대저토마토 판매 실적은 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억원)보다 23% 증가했다. 등외품(2.5㎏들이)의 농가 정산 가격도 도매시장 출하 때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김상구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분사 과장(MD)은 “산지에서 처리하기 어려웠던 등외품을 농협이 도매시장이나 수집상 거래값보다 높은 값에 구매해 지역농협과 농가 모두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민병존 대저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소장은 “토마토 재배면적 증가로 올해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작황이 좋지 않아 품위가 떨어지는 물량이 많았다”며 “풀셋 구매가 물량 처리와 농가소득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농협은 올 하반기 풀셋 구매·판매 사업을 양파·사과·감자 등 10개 품목으로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MD 역량·판매장 경쟁력 강화=도매유통 혁신 과제로 경기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를 종합농식품센터로 재편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원물 농산물 중심의 저장·분배·가공 역할만 수행하다보니 가동률 저조로 유휴시설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맹점을 보완하고자 올 3월 소포장 유휴시설을 철거하고 전처리 시설을 확충하는 등 시설 효율화에 착수했다. 장기적으로는 온라인물류기지와 농축수산 식품 저온 통합 공급, 간편조리식품(밀키트·Meal Kit) 등 미래먹거리 발굴 기능을 담당하는 종합농식품센터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도매사업체계 역시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상품기획 및 구매담당자(MD)’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품목그룹별로 6개 MD팀을 만들어 산지 상품 품질관리부터 상품 개발·구매·검품·매출관리 등 전 과정을 책임지는 MD체계를 구축했다. 올 3월부터는 농산물 판매 확대를 중심으로 한 ‘MD 평가보상제도’도 시행 중이다.

‘통합구매 산지인증제도’를 도입해 우수 산지 선정·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 자격요건을 갖춘 산지에 공정한 출하 기회를 부여하고자 연말까지 출하 희망산지 420곳에 대한 MD 현지실사와 함께 산지선정위원회가 산지인증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판매장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공급가격체계도 손봤다. 현행 고정마진제를 폐지하고 경쟁점 판매가격 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시장대응제를 도입한 것이다. 4월부터는 ‘농협 뜨라네 990원 상품’처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채소·과일 상품도 개발·공급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협은 물류비 절감을 위해 산지·소비지 물류체계 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박영호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분사 도매기획팀장은 “대량 소품목 농산물에 대한 직송 확대, 소량 다품목 통합배송 등 맞춤형 물류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안성과 영·호남 물류센터간 정기노선을 구축해 물류비를 줄이고, 강원·충청권 산지 거점을 선정해 통합배송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출처 : 농민신문 '[농협 도매혁신] 모든 품위 농산물 일괄 매입·판매…농가 실익 증대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