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농사지은 후 수확기가 가까워 밭을 둘러보니 다행히 풍작이다. 기뻐해야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과잉으로 인한 값 폭락 경험이 많아서다. 역시나 산지에서 물량이 쏟아지고 결국 생산비도 안 나와 눈물을 머금고 갈아엎는다.
다른 경우도 있다. 생산량이 조금 적은 듯해 간만에 높은 값을 받아 그동안 밀린 빚을 갚으려 계획했다. 그런데 외국에서 물량을 들여와 가격을 낮춘단다. 기대는 물거품이 됐고, 농산물은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범이라는 낙인이 또 찍혔다.
농산물값 급등락으로 인한 농가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농업관측이다. 재배의향을 비롯해 면적과 작황 등을 알려주면 농가 스스로 자율적 수급 조절이 가능해서다. 정부도 관측 결과에 따라 그에 맞는 수급 정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시행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일자로 기존 ‘농업관측본부’를 ‘농업관측센터’로 개편했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여 농업관측의 정확도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한다.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해 실측조사 도입에 따른 산지정보 수집 기능을 강화하고, 모형팀을 신설해 예측력 제고에 필요한 통계와 모형 설계·분석 기능을 강화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특히 농작물 실측조사를 담당하는 산지조사팀의 조사원을 전남 나주 본원과 충북 청주 오송에 분산 배치해 조사활동의 효율성을 보강하고 긴급상황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할 체계를 갖춘 것도 눈에 띈다.
농경연은 지난해 농업관측 20년 만에 처음으로 실측조사를 도입해 호응을 얻었다. 기존 대면·전화·눈대중 조사 방식에서 벗어나 재배면적과 생육상태·생산량을 실측해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조사원이 직접 포전을 찾아 실측했으니 정확성이 높아진 것은 당연하다.
농업관측 정보는 정확해야 한다. 그래야 농민들이 관측정보를 믿고 품목 선택 등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고 선제적 수급 조절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경연은 앞으로 조사원의 전문성 강화와 작황예측모형 개발 등 관측정보 고도화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농산물 수급 불안이 해소된다면 농가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소비자와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 : 농업신문 사설 '농업관측 정확도·신뢰도 제고 기대한다'
애써 농사지은 후 수확기가 가까워 밭을 둘러보니 다행히 풍작이다. 기뻐해야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과잉으로 인한 값 폭락 경험이 많아서다. 역시나 산지에서 물량이 쏟아지고 결국 생산비도 안 나와 눈물을 머금고 갈아엎는다.
다른 경우도 있다. 생산량이 조금 적은 듯해 간만에 높은 값을 받아 그동안 밀린 빚을 갚으려 계획했다. 그런데 외국에서 물량을 들여와 가격을 낮춘단다. 기대는 물거품이 됐고, 농산물은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범이라는 낙인이 또 찍혔다.
농산물값 급등락으로 인한 농가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농업관측이다. 재배의향을 비롯해 면적과 작황 등을 알려주면 농가 스스로 자율적 수급 조절이 가능해서다. 정부도 관측 결과에 따라 그에 맞는 수급 정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시행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일자로 기존 ‘농업관측본부’를 ‘농업관측센터’로 개편했다.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여 농업관측의 정확도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한다. 전문 인력을 대폭 보강해 실측조사 도입에 따른 산지정보 수집 기능을 강화하고, 모형팀을 신설해 예측력 제고에 필요한 통계와 모형 설계·분석 기능을 강화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특히 농작물 실측조사를 담당하는 산지조사팀의 조사원을 전남 나주 본원과 충북 청주 오송에 분산 배치해 조사활동의 효율성을 보강하고 긴급상황 발생 때 신속하게 대응할 체계를 갖춘 것도 눈에 띈다.
농경연은 지난해 농업관측 20년 만에 처음으로 실측조사를 도입해 호응을 얻었다. 기존 대면·전화·눈대중 조사 방식에서 벗어나 재배면적과 생육상태·생산량을 실측해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조사원이 직접 포전을 찾아 실측했으니 정확성이 높아진 것은 당연하다.
농업관측 정보는 정확해야 한다. 그래야 농민들이 관측정보를 믿고 품목 선택 등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고 선제적 수급 조절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경연은 앞으로 조사원의 전문성 강화와 작황예측모형 개발 등 관측정보 고도화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농산물 수급 불안이 해소된다면 농가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소비자와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 : 농업신문 사설 '농업관측 정확도·신뢰도 제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