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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인사이트[농업 칼럼] 농촌의 사회문제와 임팩트 비즈니스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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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 (더웨이브컴퍼니 이사)  ▲ 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 (더웨이브컴퍼니 이사)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든 한번쯤 “강원도에서는 지폐 대신 감자를 사용한다”라거나 강원도를 ‘감자국’으로 부르는 우스갯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이처럼 강원도는 유려한 자연환경을 가진 여행지라는 이미지와 함께 과거부터 감자,옥수수,배추,쌀 등 다양한 작물의 농업이 발달한 곳이기도 하다.18개 시·군의 대부분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존재하는 도농복합시이기 때문에 농촌의 풍경은 많은 도민들에게 꽤나 익숙하다.

하지만 도내 농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농가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지나칠 수 없다.

2019년 통계청에서 실시한 농림어업조사에 따르면 국내 농가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017년부터 매년 2% 이상씩 증가하여 46.6%에 이른다.또한 전체 농업인의 85%가 농업 소득 3000만 원 이하를 올리고 있어 대부분의 농가에서 소득 불안정의 문제를 겪고 있다.도내 농촌과 농가 현실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농업 고령인구 비율 증가와 농촌 인구 감소라는 문제는 저출산과 청년들의 수도권 이주로 피해 갈 수 없는 문제가 되었고 불안정한 농업 소득 또한 이러한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

한편 이러한 농촌의 사회문제를 비즈니스의 기회로 보며 문제 해결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관점이 있다.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정의하고 해결하며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임팩트 비즈니스가 바로 그것이다.농촌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의 경우,워크 어웨이(workaway) 방식을 통한 실험적 접근이 진행되고 있다.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며 해당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노동력을 제공하는 대신,농가로부터 숙식을 제공받는 여행 방식이다.

농가 소득 증대와 농식품 폐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있다.도내 여러 작물이 홍수처럼 출하되는 6월∼9월 시기에는 자연스레 많은 작물의 시세가 낮아진다.작물을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인건비나 시장 출하를 위한 물류비가 작물 시세보다 높아질 경우,수확을 포기하기도 한다.또한 시장에서 상품성이 낮은 소위 ‘못난이 농산물’들의 경우 도매인들이 꺼리거나 아예 가격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폐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최근 이러한 낮은 시세의 농산물이나 비규격품 농산물들의 패키지를 격주로 구독할 수 있게 하거나 가공식품에 활용하는 방식의 눈에 띄는 비즈니스들이 등장하고 있다.이는 먼저 폐기되는 농식품을 줄이는 환경 차원에서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농가들은 못난이 농산물을 폐기하는 비용을 줄이면서도 이를 판매함으로써 추가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과거 많은 사람들이 보기 좋은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이와 같이 소비에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태도를 소비로 실천하는 세대가 등장한 것도 긍정적이다.

농촌과 농업은 우리의 가까이에 있지만 농가들이 마주하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보통의 사람들은 체감하기가 어렵다.하지만 이러한 사회문제들에 대한 관심으로부터,문제 해결 관점의 비즈니스가 많아진다면,도내 농가와 농촌의 여러 문제들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강원도의 농업이야말로 임팩트 비즈니스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출저 : 강원도민일보 '농촌의 사회문제와 임팩트 비즈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