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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루트컴퍼니[보도 자료] “강릉 오면 감자부터 먹고 싶어지는 그날을 위해”

2023-07-25


[지역을 바꾸는 로컬크리에이터] (4) 더루트컴퍼니 김지우 대표 <강원 강릉>
품종 연구하던 권태연씨와 의기투합
‘감자 부가가치 높이자’ 스타트업 설립
개량품종·재배기술 보급, 농가 수익 ↑
못난이 상품은 가공품으로 ‘새 생명’
카페·음식점 갖춘 ‘감자유원지’ 운영
지역농가와 상생…젊은층에도 인기



강원 강릉이 고향인 김지우 더루트컴퍼니 대표가 지역 농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계약재배한 감자로 만든 감자칩과 비누를 소개하며 밝게 웃고 있다. 강릉=김원철 프리랜서 기자


강원도산 감자의 매력을 전 국민에게 알리겠다고 나선 이가 있다. 농업계 스타트업 ‘더루트컴퍼니’의 김지우 대표다. 씨감자를 개량하고 감자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올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강릉은 김 대표의 고향이다. 그가 창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을 알리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당시 감자 품종을 연구하던 권태연 더루트컴퍼니 이사를 만났다.

“권 이사는 왕산종묘 대표이자 감자 명인인 권혁기 선생님 아들입니다. 저는 한창 창업을 준비하고, 권 이사는 아버지 밑에서 일하다가 독립하려고 할 때 만났어요. 둘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릎을 쳤습니다. ‘강원도’ 하면 감자잖아요. 이보다 좋은 로컬 콘텐츠가 없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감자를 먹거리·생활용품·공예품 등 다채롭게 변주하고자 했다. 그러려면 질 좋은 원물이 있어야 하는 법. 감자 품종을 연구하고 나아가 농가에 재배기술을 보급하는 데 힘을 쏟았다.

“더루트컴퍼니의 첫번째 목표는 지역 농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거였어요. 농업은 수익이 불안정하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에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불량 종자 탓이 크더군요. 재배기술도 체계화되지 않았고, 정작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는데 농가의 영향력이 아주 미미하죠.”

김 대표는 우선 지역 농가와 파트너십을 맺고 왕산종묘가 육종한 ‘단오’를 보급했다. 그에 맞는 적정한 재배기술도 전수했다. 책상에만 앉아 있던 청년들이 농사를 가르치겠다고 나섰으니 초반엔 따르겠다는 농가가 턱없이 적었다. 김 대표는 시범적으로 농사를 짓는 만큼 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계약재배해 농가 수익을 보장했다. 그렇게 10여곳과 연이 닿았고 지난해 이들이 수매한 물량은 500t가량 됐다. 특히 모양이 고르지 않거나 흠집이 나 폐기되는 못난이 농산물까지 모두 사들였다. 못난이 농산물은 감자칩으로 가공한다. ‘포파칩’이란 이름으로 판매하는데 인기가 꽤 좋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파트너 농가의 수익 역시 전년과 비교해 24%나 올랐다.

고품질 감자를 생산했다면 소비자에게 잘 전달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2021년 로컬크리에이터 협업사업의 일환으로 강릉시 임당동에 세운 ‘감자유원지’는 더루트컴퍼니의 전초기지다. 1층은 카페이자 기념품 가게로 더루트컴퍼니가 하는 일을 보여주는 쇼룸이다. 포파칩을 비롯해 감자로 만든 술·비누·공예품 등을 판다. 다른 로컬 농산물 제품도 들여 지역 농가와 상생을 꾀하고 있다. 2층은 레스토랑. 감자 등 지역 먹거리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평일에도 점심시간이 되면 1시간씩 기다려야 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 농업에 관심 없는 MZ세대(1980∼2000년대 태어난 세대)들이 좀더 편하게 농산물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농사는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돼 있어요. 매우 중요한데 그만큼 인정받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도전할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점한다면 나중에 더 큰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강원도에 따르면 2022년 강릉을 찾는 방문객 수는 2020년과 견줘 6.45% 증가했다. 이는 도내 시·군 방문객 증가율 1위다. 그만큼 잠재력이 있는 도시다. 관광 도시에 ‘감자 도시’라는 콘텐츠를 입힌다면 농가와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다.

‘강릉에 오면 감자를 먹어야지.’

감자유원지 입구에 적힌 문구다. 이곳을 찾는 도시민들이 이 문장을 보고 ‘왜?’라며 고개를 갸웃하기보다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강릉=지유리 기자 yuriji@nongmin.com

원문: https://www.nongmin.com/article/20230717500539